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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사진

서울 - 태안(만리포) 2박3일 자전거 여행기

by 담백세준 2010. 8. 1.

친구들과 2박3일로 서울-태안 자전거여행을 갔다왔습니다.

꽤 예전부터 자전거여행을 가자고 얘기했지만 급하게 준비해서 갔는데 여유있게간다고 2박3일로간게

여러가지 우여곡절로 2박3일을 아슬아슬하게 꽉채워서 겨우갔네요..


길을 어떻게 찾아가야할지 막막해서 가다보니 여러가지 상황에따라 조금씩 다르게 가기도 했지만

인터넷에서 본대로 따라갔습니다.

위에 지도는 갔던길을 구글맵으로 대충 찍어본건데 거리는 약 180km정도 나오네요

(은평구 - 성산대교 - 안양천 - 안양 - 47번국도 - 39번국도 - 비봉 -  발안 - 안중 - 아산만방조제
- 34번국도 - 삽교천방조제 - 32번국도 - 당진 - 서산 - 태안 - 만리포)


나중에 서산 지나서는 카메라를 메고달렸는데 그전에는 계속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놔서 사진을 못찍은게 아쉽네요



우선 성산대교까지는 학교갈때도 가는길이고 편하게 가서 안양천을 쭉 따라갔습니다. 안양까지 가서 47번국도를 타야하는데

평지긴 하지만 은근히 긴 안양천..

그리고 47번국도를 들어가기 전 김밥천국 아류에서 돈까스를 사먹고 계속 달려서 39번국도에 접어들었습니다.

여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39번국도..


39번국도에서 달리다 비봉에서 자기로하고 들어갔는데 학교운동장에서도 텐트치면 안된다고하고

비봉성당 이라는곳에 공터가 있길래 전화해봤는데 전화를 안받고.. 결국 슈퍼앞에계신 주민분들한테 물어봐서

동네 주차장 공터에 텐트를 쳤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씻고 물떠서 라면에 밥해먹고 자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시더니 여기 도둑도 많고 위험하니까 따라오라고..  해서 경찰서 앞에 텐트를 옮겼습니다.

샤워도 할 수 있게 해주시고 (알고보니 그분이 경찰) 게다가 치킨까지 시켜주셔서 먹고!!

겨우 첫날째부터 행운이었네요 게다가 원래 태안에서 근처 해수욕장까지 갔다가 다시 태안에와서

버스터미널에 갔어야하지만 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갈때 차로 데려다주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올레!


- 화성 서부 비봉파출소여러분 감사합니다. -


첫날에 오후에 출발하기도 했고 길도 헤메서 많이 못갔기때문에 둘째날에 많이 갈 계획이었으나 안그래도 두번 때운 튜브였던

제 자전거가 펑크가 나서 발안에서 자전거포가 열릴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너무 늦게열어서 무려 2시간이나..

게다가 너무 작은곳이라 맞는 튜브도 없어서 결국에 3번때운상태로 달리게되었는데 이게 나중에 큰 재앙이될줄은 미처 몰랐죠


계속 39번국도를 달리며 주유소에서 계속 물을 얻어갔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다들 흔쾌히 주셨습니다.

계속 달리다 쉬고 달리다 쉬고..


그리고 계속 달려서 삽교방조제를 넘어 '충남 아산 경찰서 인주 치안센터' 에서 물을 얻어서 앞에서 점심을 해먹고

지름길이라고 알려주셔서 그쪽으로 갔는데 위 사진같이 공사중이라 자전거로 달리기도 힘들고 그늘도 없는

최악의 도로가.. 거리상 지름길인것같긴 하지만 지옥이었습니다.


해서 39 -> 34번국도로 갈아타고 계속 달리다 결국 또 펑크.. 계속 말썽이어서 때우면서 갔지만 예비튜브까지 완전 펑크라서

뙤양볕에 당진까지 8km를 끌고가야할 상황이었는데 또 감사하게도 국도변에있는 부동산에 어떤 아저씨께서

당진에까지 제 자전거를 싣고 내려다주셔서 자전거를 수리하면서 친구들이 오는걸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아니었으면 죽을뻔.. 자전거 여행하는사람들에겐 친절한사람이 너무 많고 아직 세상은 살만하단걸 느낄 수 있는 여행


그리고 서산까지 가서 잘것인가 여기서 잘것인가 생각하다가 아저씨가 알려주신 찜질방에 가서 자기로하고 밥도 사먹고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서천을 지나 태안을 가는길에 점심을 먹기위해 버스정류장 아래에 건물 인테리어공사를 하고있는곳에서

일하시는분들께 밥할 물이 나오는곳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옆에 수도꼭지도 쓰라고하시고

마실물도 따로 주셔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밥을 해먹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날은 둘째날과 달리 태양도 가리고

날씨도 좋아서 훨씬 퀘적했습니다.


만리포를 목적이로 잡고 태안은 들어가지도 않고 패스.. 원래 계획은 오전에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좀 놀고

다시 태안에 나와서 오후에 버스타고 집에 돌아가는거였지만 펑크와 친구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못달린것도 있고해서

엄청난 차질이 있었지만 다행이 만리포까지 데리러 와주시기때문에 6시까지 도착을 목표로 달렸습니다.


물을 보급받을 수 있는 감사한 주유소들


여기서 데리러 와주시는 친구 아버지께서 차로 와계셨는데 전 짐을 맏기라고하시는데 누군지 몰라서

'이상한사람이네..' 라고 생각하고 버스정류장까지 올라와서 친구들을 기다리다 얘기를 듣고

짐을 차에 싣고 먼저 보내고 가뿐한마음으로 달렸습니다! 자전거에 텐트가 없다는것만으로도 날아갈것같은 기분

만리포까지 10km 정도는 갓길도 거의 없는 정말 위험한 도로였습니다.

그래도 차들이 비상깜빡이 켜면서 가주셔서 안전하게..


도착!!


오셔서 고기도 사와서 구워주시고 차로 자전거를 싣고 집까지도 데려다주셔서 덕분에 편하게 돌아왔습니다.



여러모로 많은사람들에게 민폐도 끼친것같고 도움을 많이받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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